[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아프간 특별기여자, 한국 적응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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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22-02-24 09:41본문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아프간 특별기여자, 한국 적응에 관심을
입력 : 2022-02-23 23:14:51 수정 : 2022-02-23 23:14:51(세계일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나라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과 가족이 특별기를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 인형을 품에 안고 인사하는 아이들 사진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이른바 ‘미라클작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들을 구출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한 것만으로 미라클작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자국 공권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이들에 대하여 대한민국은 잊지 않고 의리를 지켰고,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정부는 이들을 ‘난민(Refugee)’이 아닌 ‘특별기여자(People of Merit to the Country)’로 명명했다.
입국 후 이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 임시로 머물며 국내 정착을 위한 기본적 준비를 했다. 이들의 한국 사회 조기적응 지원을 위해 법무부, 교육부 등 유관 부처와 여러 시민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법무부는 관련 법과 제도를 변경하였으며, 언어교육과 한국 사회 이해 교육 등으로 구성된 ‘이민자 사회통합 교육 프로그램’(KIIP)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어, 화재 예방, 쓰레기 분리수거 등 기본적인 정착 교육을 시행하였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교육부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출신·국적 등과 관계없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자 공교육 진입 이후 한국어 학급 및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였다. 또 놀이꾸러미, 학습꾸러미, 한국어 교재 등을 제공하고 학부모에게는 정규학교 입학 안내자료를 보급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이들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국내 체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취업 및 자립을 위한 노력을 했고, 이러한 노력은 차츰 결실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 아프간 특별기여자 중 7가구 20명이 임시생활시설을 퇴소해 지역사회에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9일 잔여 7가구 40명이 마지막으로 시설을 떠나 각각 지역 정착을 시작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 부족, 경제적 기반 미약 등으로 이들이 온전히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고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퇴소 후 지역사회에 정착을 시작했다고 해서 지원이 끝나서는 안 된다. 특별기여자라는 지위 자체가 처음 생긴 것이어서 법과 제도의 여러 부족한 점을 수시로 보완하고,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지역 내 여러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법과 제도적 지원 및 금전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특별 멘토·멘티단을 구성하여 이들과 함께하는 실생활 적응 훈련 또한 계속 지원해야 한다.
또한 정부 주도하에 지역주민과 민간단체들이 협력하여 난민을 보호하겠다는 책임 있는 자세와 노력이 중요하며,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폭력과 공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공동체 의식으로 보듬어 주어야 한다. 이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여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다할 때까지 미라클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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